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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다

쓰촨성 샹왕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잔혹한 인류야! 언제까지 그렇게 서로 암투를 벌이고 명리를 다투며 싸울 것이냐? 하나님이 많고 많은 말씀을 하였지만 누구 하나 깨닫지 못한 채 모두 가족과 자녀, 직업과 앞날, 지위와 재산, 허영, 먹고 입는 것, 육체를 위하느라 급급했다. 상황이 이런데 누가 진정 하나님을 생각했느냐?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들 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남을 억압하고 배척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그래서 하나님이 강제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또 얼마나 많은 잔인한 재판관들이 하나님을 정죄하여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았는지 모른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악인은 반드시 징벌받을 것이다> 중에서) 저는 이 말씀을 볼 때마다 굉장히 마음속으로 형벌을 받곤 합니다. 예전에 저는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본분을 이행하면서 사역자와 우열을 다투고 심지어 명예와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억압하고 배척해 저의 생명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에도 피해를 끼쳤습니다. 한 번 또 한 번의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통해 저는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명리의 허망함과 그로 인한 고통을 꿰뚫어 보고 명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은 후에야 드디어 조금이나마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9년 저는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저는 집에서 접대 본분을 이행하면서 교제에 굉장히 능한 형제자매님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분들과 교류하고 그분들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분들이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내가 저분들처럼 형제자매님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다들 나를 찾아오겠지. 그럼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저는 더욱 열성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예배에 참석하고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2007년, 저는 교회에서 리더를 맡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님들은 그릇된 상태나 애로 사항이 있을 때, 또는 교회에 문제가 있을 때면 다들 저를 찾아와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으며 몇 년간의 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저도 이젠 진리를 교제해 형제자매님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업무량이 많고 해결할 문제가 많기도 했지만 모두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제자리를 지키고 마음속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상부급 리더가 어떤 사역을 시행하도록 교제해도 저는 열성적으로 협력했고, 사역자가 어려워하거나 협력하지 않을 때에도 저는 어렵다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은 그냥 다른 이들을 따라 했습니다. 리더로부터 좋은 평을 들을려고 말입니다.

상부급 리더로부터 칭찬을 듣고 사역자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저는 사역하는 전략도 바꾸었습니다. 형제자매님이 본분을 이행하는 데 문제나 고충이 있을 때 저는 진리를 교제하면서 차근차근 알려 주기보다는 늘 책망 훈계했습니다. 통제하고 단속하고 억누르는 사역 방식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후 사역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었고 저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실적도 올랐고 사역자 중에서 손꼽을 만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자만에 빠졌습니다. 얼마 후 교회에 왕 형제님이 오셨고 저와 함께 협력하며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왕 형제님은 외모도 출중한 데다 진리도 밝히 교제했습니다. 교회 형제자매님들은 모두 왕 형제님을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괴로웠습니다. ‘다들 왕 형제님이 교제를 잘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교제를 잘하지 못한다는 말이잖아! 왕 형제님이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왕 형제님이 오고 나서 다들 나는 안중에도 없잖아.’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모든 분야에서 왕 형제님만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명예와 이익만을 생각하며 교회 문제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옷차림과 언행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예배 때는 일부러 아는 척을 해 형제자매님들의 관심을 끌고자 했습니다. 때로 왕 형제님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며 형제자매님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내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사건건 왕 형제님과 우열을 비교하다가 결국 성령 역사를 완전히 잃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저는 본분에서 교체되었습니다. ‘교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마음이 칼로 베인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체면, 지위, 미래가 마음을 어지럽혔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형벌 앞에서 저는 반성은 고사하고 도리어 의심하기만 했습니다. ‘리더와 사역자들이 교회에서 내가 했던 일들을 다 따져볼 텐데, 앞으로 무슨 낯으로 그들을 대하지. 나를 아는 형제자매님들은 또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는 사탄의 그물 속에 갇혀서 하나님을 원망하였습니다. 당초 리더 본분을 맡은 걸 후회하였습니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괴롭고 하나님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살아갈 의미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제 내적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지금 사탄에게 우롱당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럽습니다. 제게 닥친 모든 일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형벌 심판에서 벗어나려 하고 원망하며 당신을 배반하려 했습니다. 하나님, 제 자신을 반성하여 알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지켜 주십시오.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중에 저는 다음과 같은 설교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이 특별히 은혜를 베풀어 리더나 일꾼으로 발탁해 중요한 사역을 맡게 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마음은 없고 오로지 자신의 육과 지위, 명예를 위해서만 살아갑니다. 자신을 증거하고 남들에게 존중받으려고만 합니다. 이게 선행입니까? 아닙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자기 만족만을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악행만 저지르며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굉장히 아프게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리더나 일꾼으로 발탁하심은 그런 사람을 육성하고 온전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일합니다.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선민이 생명에 진입하도록 하기 위해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증거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만, 하나님 선민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만 일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가장 심하게 대적하고 하나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자들입니다. 세상적인 말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이며, 영적인 말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인들입니다.』(상부의 교제 중에서) 좌우에 날 선 검처럼 제 마음을 찌르는 설교 내용에 저는 곱절로 형벌을 받았습니다. 제가 리더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자 높여 주심이고, 제가 온전케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기회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할 생각도 잊은 채 지위와 명예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증거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으려고만 하였습니다. 그 본질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배반하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저의 행위에 하나님이 혐오를 느끼고 섬기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참으로 하나님이 권세를 잡으시고 진리가 권세를 잡고 있습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상부급 리더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제 위치를 지키기 위해 리더 앞에서 굽실거리고 부화뇌동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형제자매님들 앞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하였습니다. 너무도 추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지위를 얻어 높은 지위에 서서 사람을 가르치려 했고, 심지어 형제자매님들을 이용해 두각을 나타내려는 제 목적을 이루려고 하였지 그들의 생명에는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통제하고 단속하고 억누르는 사역 방식만을 고수해 형제자매님들이 저를 무서워하고 저를 멀리하고 제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왕 형제님을 제 앞에 두셨을 때 저는 그런 상황을 통해 공과를 배우거나 왕 형제님과 절장보단하면서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하게 명리를 탐닉하면서 야심과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종국엔 하나님께 혐오받아 성령 역사를 잃고 말았습니다. 본분 교체는 하나님의 공의 성품이 제게 임한 것이며 저에 대한 심판이자 최고의 구원이고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이십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걸으면서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악을 행하는 제 발걸음을 멈춰 주셨습니다. 처음부터 지향한 잘못된 출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이렇게 실패하게 된 제 자신이 너무 후회되었습니다. 『그분은 나를 높여 본분 이행하게 하셨지만 나는 진리는 추구하지 않고 지위의 복만 누렸네. 사치스러운 요구로 가득 차 하나님 마음 헤아리지 않았고 그분을 대적했다는 것도 몰랐네. 언제나 그분의 공급과 목양을 받았지만 그 소중함 몰랐고 심판과 형벌 피했네. 고집스레 하나님을 거역해 그분 마음 아프게 했네. 온전케 될 그 많은 기회 놓쳤으니 하나님 고심 저버렸네. 후회뿐인 내 마음 어찌하면 당신 사랑에 보답하고 당신 마음 위로해 드릴까? 새사람 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네. 하나님 생명의 말씀이 내 마음 움직이네. 하나님의 간곡한 권유가 내게 끝없는 힘을 주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네. 나 삶의 희망을 보았고 내가 창조된 이유를 알았네. 하나님의 요구를 마주해 나 어찌 또 피할 수 있으랴? 충성과 순종으로 하나님 사랑에 보답하리. 진리 실천하고 말씀 따라 살며 결코 하나님 심려 끼치지 않으리. 복을 받든 화를 입든 하나님 흡족게 해 드리고 내 진심 하나님께 바치리. 내 종착지는 없어도 평생 하나님 위해 힘쓰리. 과거의 모든 과오를 벌충하고 하나님 마음에 위안을 드리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의 긍휼로 새 생명 얻었네> 중에서) 그 시기에 교회 찬양을 부를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저의 잘못된 관점으로 오늘날의 실패를 맞게 되었음을 뉘우쳤습니다. 이러한 연단이 1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마치 피부의 허물을 벗겨 내듯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지만 저도 모르게 지위, 명예에 대한 욕망이 조금씩 사그라들었습니다. 이런 연단이 제게 너무나 유익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12년이 되었고, 교회의 형제자매들은 저와 조 형제님을 교회 사역 책임자로 선출했습니다. 저는 교회 사역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기 때문에 교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반면, 조 형제님은 줄곧 교회 사역을 해 왔기 때문에 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었지요. 그것은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었고,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제 어깨에 올려놓지 않으시니까요.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업무 보고는 조 형제님이 했고, 중요한 사역과 관련된 것들 역시 형제님이 많이 교제해 주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예배드릴 때도 그가 먼저 교제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저는 존재감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리 교제는 나보다 나을지 몰라도 복음 사역은 내가 낫지. 당신은 늘 말만 많이 하며 스스로를 뽐내잖아. 이러고 있느니 아예 갈라지는 게 나을지도 몰라. 그러면 나도 내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 테니까. 내가 당신보다 진리를 잘 교제하지 못한다는 것만 생각하지 마. 실제 사역은 내가 더 잘하니까. 게다가 나는 복음 사역에 재능이 있다고.’라고 생각했지요. 그때, 사역을 책임진 자매님이 편지를 보내왔고, 우리 둘은 그 자매님의 말대로 사역상의 필요로 각자 한 구역씩 맡아 사역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구역은 조 형제님이 맡은 구역보다 사역 성과가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저는 무척 기뻤고, ‘이제 나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됐어. 지금 당장은 사역 성과가 그리 좋지 않을지 몰라도 내가 성과를 끌어올리면 사역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조 형제님과 갈라진 후 저는 바로 사역을 안배하고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사역지침을 교제하면서 지금 해야 할 사역을 알려 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현재 내적 상태와 문제들을 해결하게 했지요. 한동안의 노력으로 각 사역의 성과는 확실히 호전되었습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조 형제님의 성과는 어떨까? 나보다 좋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예배할 때, 제가 맡은 구역의 복음 사역 성과가 그보다 좋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은근히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야 이겼군. 이제 나도 기 좀 펼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나 기쁨과 함께 ‘이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일 아닐까?’라는 자책도 들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증거하며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더 많이 인도하는 것은 모든 선민의 의무이자 책임이야. 게다가 그 사람들에게 전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형제자매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잖아. 그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그런데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게 뭐 있겠어?’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비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또 저는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에 제 안에 더러움이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상태를 깨닫자 하나님의 깨우침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더는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읽고, 일이 닥치면 진리를 구해 패괴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자 어느샌가 명리를 다투는 마음이 줄어들었고, 사역자들과도 서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8월의 어느 날, 사역을 담당하는 자매님이 제게 외지로 가서 본분을 이행하도록 안배했다고 얘기했고, 저는 두말없이 수락했습니다. 떠날 때가 되자 자매님은 “그래도 외지에 가서 조 형제님과 협력하면 사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겠습니다. 형제님과 함께 협력할게요.”라고 대답했지요. 그런데 조 형제님과 만나서 함께 예배할 때, 그가 “형제님이 뽑힌 것을 봤을 때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형제님의 교제는 저보다 못한데 말이죠!”라며 마음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한 말이었겠지만 제 마음에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이 사람과 함께 본분을 이행한다고 하는 게 아니었어. 내 변변치 못한 수준을 다 알고 있잖아.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용하다’고, 여기 오면 환영받을 줄 알았는데. 어휴! 어쩔 수 없지 뭐.’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억지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속으로는 ‘그래, 나는 교제를 잘 못해. 그런데 왜 내가 선택됐을까? 어쨌든 내가 당신보다 나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 인정 못 하겠으면 사역 현장에서 보자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둘은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본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형제자매들을 만났을 때, 저는 육을 버리고 조 형제님과 조화롭게 협력하겠다고 기도하며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그가 형제자매들의 상태에 맞춰 교제하면 저는 주의 깊게 들으며 그를 위해 기도했고, 복음 사역은 제가 교제했습니다. 한동안 지나자 저는 조 형제님이 저보다 더 잘 교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릴 때 한마디도 교제하고 싶지 않았고, 예배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맡고 있던 구역은 꽤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따로따로 사역하면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고, 형제님에게 제 의견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도 “구역이 넓어서 사역에 지장을 준다면 따로따로 사역해도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이제 마음껏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형제님과 갈라진 후, 저는 예배할 때마다 청산유수처럼 말하면서 진리를 교제하고 사역을 안배했으며, 형제자매들의 생명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얼마 안 가 제가 맡은 구역의 각 사역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조 형제님 쪽의 사역은 이렇다 하게 좋아지는 기색이 없었지만, 저는 저와 무관한 일인 양 관심을 두지도,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우리가 따로따로 사역을 한다는 것을 들은 리더가 우리에게 사역 직책과 조화롭게 협력하는 데 관한 진리를 교제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받아들여 더 이상 ‘독자적인 노선’을 타지 않으려 했지만, 우리 둘은 각자 자기가 하는 사역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이유로 일단 해 오던 대로 했습니다. 리더에게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저는 조 형제님이 책임지는 곳에도 가서 그곳 형제자매들과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그곳은 제 사역 구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제를 잘해서 성과가 나면 사람들은 조 형제님이 사역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공을 그에게 돌릴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제 사역 능력이 그보다 못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조 형제님이 담당하는 구역에 가서 예배할 때는 건성으로 임했고, 늘 제가 맡은 구역에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가 있다는 핑계를 대며 바삐 돌아오곤 했습니다. 조 형제님이 맡은 구역에서 계속 성과가 나지 않는데도 자책도, 두려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리더가 몇 번이나 교제해 줬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요. 그러다 사역을 보고하게 됐을 때, 저는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제가 맡은 구역에서 많은 사람에게 전도하기는 했지만, 우리 둘이 맡은 구역 전체를 놓고 보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얻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저는 조 형제님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사역 현장에서 두고 보자’는 그릇된 속셈에 지배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 사역에서는 제가 조 형제님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그가 맡은 구역의 복음 사역은 거의 제자리걸음 상태였습니다. 이는 사역지침을 완전히 어긴 것이었지요. 저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가로막는 걸림돌,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오늘의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찾는 수밖에 없었고,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섬기는 자마다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범사에 교회의 이익을 지켜야 하며 혼자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무너뜨리는 자는 하나님을 섬길 자격이 없다! 이러한 자는 성품이 악하여 인간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탄이자 짐승이다! 너희 가운데 지금도 다음과 같은 일이 있다. 심지어 교제 중에 서로를 공격하며 고의적으로 변명 거리를 찾는다. 사소한 일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고 누구도 자신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으며 서로 앙심을 품은 채 상대방을 관찰하고 경계한다. 이러한 성품으로 어찌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겠느냐? 이러한 사역으로 어찌 형제자매들이 공급을 받을 수 있겠느냐? 너는 사람을 생명의 바른길로 이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패괴 성품을 형제자매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니 네가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냐? 너는 양심이 썩은 자로, 정말로 패악하다! 너는 실제에 진입하지 않고 진리도 실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다른 사람 앞에서 너의 마귀 같은 본성을 드러내다니 참으로 낯짝도 두껍구나! 형제자매들을 네게 맡기면 모두 너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갈 테니 이 어찌 양심 없는 자가 아니겠느냐? 참으로 파렴치하구나!』(<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이스라엘인의 섬김을 본받아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은 엄한 말씀으로 제 본성과 본질을 드러내셨고, 저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 본분을 이행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자 높여 주심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제게 맡기신 사명이었고요.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진리를 실행하기는커녕 명리와 지위를 위해 하나님 집의 이익을 등한시하고 형제님과 음으로 양으로 힘겨루기를 하며 제멋대로 행동했습니다. 지금은 한창 복음을 확장하는 시기이며, 하나님은 진심으로 그분을 믿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오기를, 우리가 참도를 찾는 그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데려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한 푼 값어치 없는 명리와 지위를 좇으며 제 능력이 형제님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가 맡은 구역의 사역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도 도와주지 않았고, 사역에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교제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가 저보다 뒤처지기만을 바랐지요. 형제님이 저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 질투하고 배척하면서 교회 사역을 내기처럼 생각했습니다. 저는 성품이 너무나 나쁘고 악독해서 조금의 인간성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변화하지 않고 어떻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실제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또 어떻게 형제자매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울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패역 때문에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제가 다른 이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양심을 속인 채 사역에 책임을 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복음 사역에 피해를 주었고, 당신 앞에 과오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개하길 원합니다. 조 형제님과 조화롭게 협력하여 복음 사역의 피동적인 국면을 타개하겠습니다. 제가 또 지위 때문에 다툰다면 저를 징벌하십시오. 당신의 감찰을 받기를 원합니다. 아멘!” 기도를 마친 후 저는 곧바로 차를 타고 조 형제님한테 가서 솔직히 마음을 열고 교제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드러낸 제 패역과, 사역을 할 때 품었던 속셈, 계획 등을 털어놓았지요. 그러자 형제님도 마음에 있는 말을 했습니다. 그 후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하나님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사역에 존재하는 문제를 바로잡고, 허점과 실수를 살피며, 제 성공 경험을 종합해 철저히 사역지침대로 실행했습니다. 그렇게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복음 사역이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체험하며 저는 하나님이 참으로 거룩하며 더없이 공의로운 성품을 지니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명리와 지위만을 추구할 때, 하나님은 환경을 배치하여 저를 형벌하고 심판하고 채찍질하고 징계하셨지요. 그리하여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탄의 권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하나님께 회개했을 때 하나님은 저를 긍휼히 여겨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이든, 긍휼과 사랑이든 전부 사람에 대한 사랑이자 구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열심히 진리를 추구해야지. 다시는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을 거야.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에 충성을 다하겠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가 협력할 때 “이 부분의 진리를 잘 모르니 당신과 교제하고 싶어요.”라고 하거나 “이 부분에서는 당신이 저보다 체험한 것도 많으니 저에게 한 수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는 자는 아주 적다. 이렇게 하면 좋지 않으냐? 너희는 위에서 진리에 대해 많이 들었고 섬김의 부분에서도 아는 것이 많다. 교회에서 협력하여 사역하는 너희가 서로 배우지 않고 서로 교제하지 않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지 않으면 어디서 공과를 배울 수 있겠느냐? 무슨 일이 닥치면 너희는 모두 서로 교제하여 너희의 생명에 유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너희가 각종 일에 대해 자세하게 교제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교회에 대해 건성으로 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교회에 가서 한 바퀴 돌아본 후 함께 모여서 발견한 문제와 사역 중 겪은 어려움까지 모두 교제하고 자신이 얻은 깨우침과 빛 비춤도 교제해야 한다. 이는 섬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실천이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교회의 이익을 위해, 형제자매들을 이끌기 위해 너희는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어 더 좋은 사역의 성과를 이끌어 냄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협력이고,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진입한 사람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이스라엘인의 섬김을 본받아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저는 실행하고 진입할 길을 찾았고, 어떻게 협력하며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장점이 있기에 하나님은 사람이 그 장점을 발휘해 본분을 이행하는 한편, 서로 협력하며 섬김으로써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조 형제님과 협력하여 본분을 이행하게 안배하신 이유도 그것이 제게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리 교제 측면에 부족한 점이 있는데, 마침 조 형제님의 장점이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해 그와 함께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을 찾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때로 그가 교제해 주면 듣기 싫어하면서 힘겨루기를 했고요. 그리하여 제 생명에 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복음 사역에도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이 측면의 진리에 진입하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때도, 사역하면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형제님에게 찾고 구했지요. 그때부터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교회에서 서로 배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줬고, 무슨 일이 닥치든 교제했습니다. 교회에 존재하는 문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해결했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형제자매들의 생명과 하나님 집의 사역에 더 이로운 원칙으로 실행했습니다. 체면이 좀 깎일지라도 스스로를 내려놓았고요. 그렇게 우리는 영적 파트너가 되었고, 아주 즐겁게 서로 포용하고 보살피고 이해하며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각 사역도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심판과 형벌 사역으로 저를 변화시켜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덕에 저는 사탄이 명리와 지위를 이용해 저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올바르게 추구하며 어느 정도 사람다운 면모로 살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는 아직 정결케 되어야 할 패괴가 많고, 더 많은 심판과 형벌을 체험해야겠지만, 그래도 저는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이 사람에게 가장 큰 구원이자 가장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더 많이 체험하고 느끼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이 늘 저와 함께하여, 제가 올바르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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