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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더 이상 자신의 좋은 의도에 속지 않겠다

허난성 멍위

최근에 저는 본분을 하면서 한 형제가 어떤 자매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형제가 사악한 성품을 드러내나 싶어 기회를 봐서 말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형제는 맡은 본분에서 효과가 보이지 않았고, 제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한 저는 그와 대화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형제의 상태를 지적하자, 그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제가 함부로 그를 모함한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와 교제할 때마다 자매님은 늘 아랫사람 대하듯 저를 가르치려 들었죠. 오늘도 역시 그렇게 말하는군요….” 결국 그날 교제는 아무 성과 없이 끝났고, 저희 둘 모두 불쾌한 기분으로 헤어졌습니다. 저는 형제의 태도를 떠올리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형제님을 도우려는 의도로 교제하려 했던 거지 일부러 단점을 드러내 곤란하게 만들려던 게 아니에요. 근데 형제님은 내 말을 받아들이긴커녕 내가 아랫사람 대하듯 가르치려 든다고 흠을 잡네요. 어쨌든 나는 좋은 의도로 교제한 거니까 됐어요.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스스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하는 것밖에 안 돼요.’ 이 일에서 저는 제가 옳고 문제는 형제에게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겪으며 저 자신에 대해 알기 전까지 말입니다.

얼마 전, 교회에서 한 젊은 형제에게 새로운 사역을 안배해 주었습니다. 원래 영적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형제였지만 새로운 책임을 맡게 된 후 정신적으로도 좋아지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있어,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그 형제와 교제를 하던 저는 형제의 말투와 태도, 표정이 영 거북하게 느껴졌습니다. 형제는 분명 하나님의 뜻에 대해 나누고 있었고, 지적한 문제 역시 제 영적 상태와 맞았지만 저는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거부감이 표출되려는 그 순간, 저는 형제에게서 과거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몇 달 전 다른 형제와 교제할 때의 제 말투와 표정이 생각났습니다. 왜 그때 형제가 저에게 제가 아랫사람 대하듯 가르치려 든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형제는 정말로 그렇게 느꼈던 것입니다. 당시 형제는 제가 드러낸 모습을 보고 죽은 파리를 먹은 것처럼 역겨웠을 것입니다. 그때 저는 비로소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성품이 변하지 않은 사람은 타고난 사탄의 성품밖에 드러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을 반성하고 알아 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자신이 잘했거나 옳게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일수록,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게 할 수 있고 자랑할 만하다고 느끼는 부분일수록, 더 깊이 파 보며 자신에 대해 알아 가야 한다. 그 안에 대체 어떤 불순물이 있는지,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게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보아야 한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자신의 잘못된 관점을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스스로 옳다고 느끼는 일일수록 그 안에서 자신을 반성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사탄에게 패괴되어 마음에 사탄의 독소가 가득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대적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의 심판 형벌을 거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모든 행위는 당연히 하나님께 대적하게 되는 것입니다. 설령 자신의 행위가 진리에 부합하고 잘못된 점이 없다고 생각돼도, 우리의 성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성과 본질은 여전히 하나님과 적대하고 있고, 그 상태에서는 오로지 사탄의 패괴 성품만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러니 제 안에는 여전히 분석하고 알아 가고 해결해야 할 불순물이 많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몇 달 전 그 형제와의 교제에서 제가 드러냈던 것을 떠올려 봤습니다. 제 의도는 형제를 돕기 위한 것이니 제가 옳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잘못된 위치에서 형제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을 진리의 주인으로 여기고 그의 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제가 정확히 문제와 상태를 지적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형제에게 제 말을 받아들이라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상대가 제 말에 조금이라도 반박하면 바로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험담했습니다. 제가 드러낸 것들은 모두 오만하고 강압적이고 사람을 통제하고 가르치려 드는, 혐오스럽고 역겨운 사탄의 성품이었습니다. 제가 드러낸 것이 중국 정부의 정치 투쟁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중국 정부는 옳고 그른 것도 구분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대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정치적 비판을 자행합니다. 저는 어땠습니까. 형제와 교제하기 전 진정 하나님의 뜻을 구하거나 기도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형제가 정말 사악함을 드러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형제가 본분에 효과가 없는 것은 사악한 상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멋대로 상상해 그를 정죄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인정하라고 형제에게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제 모든 행위, 눈빛, 말투에는 사탄의 교만한 성품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패괴 성품을 가지고 교제하면서 어떻게 상대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성령이 어떻게 저에게서 역사하실 수 있겠습니까? 성령의 역사 없이 혼자 힘으로 교제하는데 어떻게 성과가 있겠습니까? 이때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몇 달 전 교제가 아무 성과가 없었던 이유는 형제가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저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었고 제가 위치를 잘못 섰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혐오스럽고 사람이 보기에도 역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제적인 일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저 자신에 대해 알 수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만약 성품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도가 옳고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적절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탄의 패괴 성품을 드러낼 뿐이니 스스로를 반성하고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저는 생명 성품의 변화를 더 중시하면서 본성과 본질로부터 자신을 알아 갈 것이고, 더는 겉으로 문제를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그 의도가 옳다는 이유로 저 자신의 패괴 본성을 깨닫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서 자신을 알아 가며 하루빨리 성품이 변화되어 하나님 마음에 위로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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